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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독스 흐름 전지, 스미토모 51MWh 바나듐 배터리와 수소 P2G 계절 저장의 3가지 장점

2026. 02. 01·By bomin0615
SERIES: 그린 에너지의 역설

Vol.2 버려지는 전기를 돈으로 바꿔라

리튬 배터리는 잊어라:
화재 없는 ‘물 배터리’와 ‘수소’가 온다

Analysis by ETF24 · 2026-02-02

레독스 흐름 전지. Redox Flow Battery. 지난 [연재 1부]에서 우리는 낮 시간에 남아도는 전기를 감당하지 못해 ‘블랙아웃’ 위기를 겪는 전력망의 현실(덕 커브)을 목격했다. 전기는 생산하는 것보다 ‘저장’하는 것이 훨씬 어렵고 비싼 자원이다.

많은 분들이 “남는 전기는 ESS(에너지 저장 장치)에 담으면 되잖아?”라고 묻는다. 맞다. 하지만 지금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그 역할을 하기에 너무 위험하고, 수명이 짧다.

오늘 [그린 에너지의 역설] 마지막 2부에서는 리튬의 한계를 넘어, 버려지는 전기를 돈으로 바꿀 차세대 기술 레독스 흐름 전지수소(P2G)를 한국과 일본, 유럽의 실제 사례와 함께 분석한다.


리튬이온의 딜레마: 스프린터는 4시간 이상 못 뛴다

대규모 컨테이너형 에너지 저장 장치(ESS) 단지 전경

▲ 들쭉날쭉한 재생에너지를 담기 위해 전 세계는 거대한 ESS 단지를 건설하고 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단거리 육상 선수(Sprinter)’다. 작고 가벼우면서 순간적으로 큰 힘을 내는 데는 최고다. 전기차나 스마트폰에는 이보다 좋은 대안이 없다.

하지만 발전소용 저장 장치는 ‘마라톤 선수’가 필요하다. 태양광이 없는 긴 밤(12시간 이상)을 버텨야 하고, 20년 동안 매일 충·방전을 반복해도 성능이 떨어지지 않아야 한다. 리튬은 이 ‘장주기’ 레이스에서 치명적인 약점을 드러낸다.

  • 화재의 공포: 데이터센터나 발전소에 설치된 리튬 ESS의 연이은 화재 사고는 이 기술의 구조적 취약성을 보여준다.
  • 짧은 수명: 스마트폰 배터리가 2년만 지나면 성능이 뚝 떨어지듯, 거대 ESS도 7~10년이면 교체해야 한다.

이것이 레독스 흐름 전지가 필요한 이유다. 4시간 이상 저장하려면 리튬을 버려야 한다.


레독스 흐름 전지: 스미토모 51MWh 바나듐 배터리의 비밀

그래서 등장한 구원투수가 바로 레독스 흐름 전지다. 이름은 어렵지만 원리는 ‘거대한 물탱크(댐)’와 같다.

거대한 물을 가두고 있는 대형 댐의 모습

▲ 레독스 흐름 전지는 마치 거대한 댐처럼, 액체(전해액) 상태로 에너지를 대량으로 저장한다.

리튬 배터리는 양극과 음극이 좁은 셀 안에 붙어 있어 화재 위험이 있지만, 레독스 흐름 전지는 전해액(주로 바나듐 수용액)을 별도의 큰 탱크에 담아두고 펌프로 순환시킨다. 댐에 물을 가두듯 에너지를 액체에 저장하므로 화재 위험이 ‘0’이며, 수명은 20년 이상으로 반영구적이다.

🌏 실전 사례: 일본과 한국이 주도한다

이 기술은 실험실을 넘어 이미 전력망에 투입되고 있다.

  • 일본 홋카이도 (스미토모 전기): 세계적인 레독스 흐름 전지 기술을 보유한 스미토모 전기는 홋카이도에 대규모(51MWh급) 레독스 배터리를 설치했다. 변동성이 심한 풍력 발전의 출력을 안정화하는 ‘전력망의 댐’ 역할을 수행한다.
  • 대한민국 (스탠다드에너지): 한국 기업들도 맹추격 중이다. 롯데케미칼이 투자한 ‘스탠다드에너지’는 세계 최초로 효율을 높인 바나듐 이온 배터리(VIB)를 개발해 상용화에 나섰다.

레독스 흐름 전지는 51MWh급 대용량으로 12시간 이상 저장이 가능하다. 바나듐 전해액은 20년 이상 사용 가능하며, 화재 위험이 전무하다. 덕 커브를 평평하게 만들 유일한 해법이다.


수소 P2G: 유럽 백본과 사우디 네옴의 계절 저장 혁명

레독스 흐름 전지가 ‘하룻밤’을 위한 저장소라면, 수소(Hydrogen)는 ‘계절’을 넘나드는 저장소다. 여름철 쨍쨍한 햇빛으로 만든 전기를 겨울철 난방용으로 쓸 수 있을까? 배터리로는 불가능하지만, 수소로는 가능하다.

눈 덮인 설원 속에 있는 미래형 청정 에너지 저장 시설

▲ 수소 P2G는 여름의 태양광 에너지를 ‘가스 통조림’처럼 만들어, 에너지가 부족한 겨울까지 보관한다.

P2G(Power to Gas) 기술은 남아도는 전기로 물을 분해해(수전해) ‘그린 수소’를 만든다. 전기를 가스 형태로 바꿔 탱크에 저장하거나 파이프라인으로 보낸다. 마치 ‘금방 상하는 생선(전기)을 통조림(수소)으로 만들어 1년 뒤에 먹는 것’과 같다.

🏗️ 글로벌 메가 프로젝트 현황

  • 유럽 (EU Hydrogen Backbone): 유럽은 단순 생산을 넘어, 대륙 전체를 연결하는 수소 배관망(Backbone)을 깔고 있다. 북해의 풍력으로 만든 수소를 독일의 제철소와 화학 단지로 보내 화석연료를 대체하는 거대한 에너지 전환 실험이다.
  • 사우디 네옴(NEOM): 사막의 무한한 태양광으로 수소를 만들고, 이를 암모니아로 바꿔 전 세계로 수출하는 기지를 건설 중이다. ‘석유’를 팔던 나라가 ‘햇빛’을 팔기 시작한 것이다.

수소 P2G는 계절 저장이 가능하다. 여름에 만든 전기를 수소로 바꿔 겨울까지 저장할 수 있다. 레독스 흐름 전지가 일 단위 저장이라면, 수소는 월·계절 단위 저장이다. 유럽 백본과 사우디 네옴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투자 기회: 바나듐 소재와 수전해 밸류체인

에너지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단주기(4시간 이내) 저장은 리튬이온이 지배하겠지만, 장주기(8시간~수일) 저장은 레독스 흐름 전지와 수소가 주도할 것이다.

  • 소재 혁명: 리튬, 니켈 광산에서 시선을 돌려 ‘바나듐(Vanadium)’ 공급망과 ‘수전해 촉매’ 기업을 주목하라.
  • 시스템 통합: 단순 배터리 셀 제조사보다, 다양한 배터리(리튬+레독스)를 조합해 최적으로 운영하는 ESS 시스템 통합(SI) 기업이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받을 것이다.

태양광의 역설은 결국 ‘저장 기술’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열었다. 위기 속에 기회가 있고, 버려지는 곳에 돈이 있다. 레독스 흐름 전지와 수소 P2G가 그 답이다.

💡 Editor’s Note
개인적으로 레독스 흐름 전지 시장은 2028년까지 연평균 40% 성장할 것으로 본다. 바나듐 소재 기업과 스미토모, 스탠다드에너지 같은 선두 주자들에 주목하라.

수소 P2G는 2030년 이후 본격화될 것이다. 유럽 백본과 사우디 네옴이 실증하는 것을 지켜보라. 계절 저장은 수소만이 가능하다.
⚠️ 투자 유의사항
본 콘텐츠는 기술 분석 및 정보 제공 목적이며, 특정 종목의 매수 또는 매도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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